치아 교정 일지

미뤄왔던 치아 교정을 10년만에 다시 시작하다. 1주차

         2017. 4. 22. 13:17

길고도 지루한 치아 교정을 다시 한번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턱관절 질환을 앓아온지도 15년 정도가 되었습니다. 증상의 시작은 15년 전이지만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진행은 그 이전부터 시작되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10살 초등학생때, 그리고 17살 고등학생때 치아 교정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9살~10살 무렵 상악 중절치 윗 잇몸 사이에 기형적인 과잉치 하나가 들어 있어 그것을 제거하는 수술 후, 벌어진 앞니를 다시 붙이기 위해 교정을 하였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그 과정에서 무언가 잘못되어 평생 짊어지게 될 턱관절 질환이 시작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렸을때 당장은 몰랐지만 점차 골격이 성장하면서 과잉치와 치아 교정으로 발생한 턱과 교합의 불균형이 나중에 큰 변화를 불러온 것 같습니다.

 

마치 화성으로 향하는 우주선이 지구에서 발사될때 아주 작은 오차만 발생해도 나중에 화성을 크게 빗나갈 수 있는 것처럼요.

 

만약 그 때에 치아 교정을 하지 않고 나중에 어느정도 성장해서 했다면 어떠했을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너무 때늦은 후회이지만 너무 어렸을때의 치아 교정은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합과 턱관절과의 상관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떤 교정과 의사는 교합과 턱관절 질환이 상관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어디서 듣기론 미국에선 50:50 으로 관련이 있다 혹은 없다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했던 두 번의 교정은 아마 턱관절과의 상관관계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교정방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저는 너무 어렸고 제 증상에 대해 지금만큼 명확히 이해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기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증상이 점차 심해지자 지역에서 유명한 교정전문 치과를 찾아갔습니다. 턱관절 이야기도 했지만 별말 없이 사진찍고 교정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좀 나아지겠거니 생각하면서 2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교정 이후 증상은 그대로거나 더 심해졌습니다. 단순히 상하악 치아의 중심만 고려하고 턱의 전후좌우 위치는 고려하지 않은 교정방식으로 턱관절 질환은 오히려 더 심해졌습니다.

 

그 이후 한의원이나 대학 병원등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제 증상을 명확히 이해하는 곳은 한군데도 없었습니다. 그 사이 제 자신의 증상에 대한 이해를 더 넓히고 관련 지식을 인터넷을 통해 조금씩 쌓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전문적인 지식이랄 것은 없지만 적어도 치과를 가서 의사와 이야기해보면 그 의사가 치료를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알 수 있는 안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교정과 치과 의사라고 다 같은 생각과 치료 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유명하다고 더 치료를 잘하는 것도 아니었지요. 턱관절과 교합의 상관관계를 이해하고 그것의 불균형이 경추에 크게 영향을 주며 또 이어서 전신에 여러 방식으로 증상을 초래하는 등의 전신의 메커니즘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의사를 만나야 했습니다. 물론 그 모든 것을 이해하는 의사는 없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현대 의학교육에서 가르치는 정규 교육과정만으로는 그 모든 것을 다 습득하기가 힘들어보입니다. 저에게는 그 영역이 정규 교육을 넘어서 의사 개인이 계속 연구하고 상관관계를 밝히려는 노력을 해나가야 하는 부면으로 비쳐졌습니다.

 

교정 1주차 사진을 보겠습니다.

 

[2017.02.16 교정 시작 사진]

 

입 주변 사진만 있어 얼굴 윤곽이나 비대칭 정도등 전체적으로 보기가 힘들지만 양해 부탁드립니다. ^^;

 

일단은 상악의 중절치(앞니)가 얼굴의 중심선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건 사진으로 찍거나 현실에서 유심히 보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은 잘 눈치채지 못하는 부분이지요. 하지만 이 작은 2mm 정도의 차이가 엄청난 증상을 유발합니다.

 

고등학교때 교정과 의사가 놓친 부분이기도 하구요. 아마 알고 있었는데 그것을 되돌릴 방법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언젠가 그 의사에게 물어보니 '어떻게 앞니를 중심에 옮기냐'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때 이후로 현대 의학에 회의감이 생기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ㅎㅎ

 

보면 상악 중절치와 하악 중절치의 중심은 서로 맞지만 치아의 중심이 얼굴의 중심(사진상의 빨간 선)과는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턱이 비뚤어지고 전체적으로 얼굴이 비대칭입니다. 성장기에 이렇게 교합을 맞춘 상태에서 뼈가 성장하여 안쪽에 있는 접형골이라든지 광대뼈, 관자뼈 등 여러 뼈들도 필히 불균형해진 상태일 것입니다. 물론 육안으로도 얼굴 한쪽이 주저 앉은 모습입니다.

 

아무튼 이 모습은 2017.02.16 에 찍은 사진으로 저를 이해하고 또 잘 통하는 그리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의사선생님을 만난 후 교정을 시작하고 상악에 묘(meaw) 와이어를 장착한 모습입니다.

 

묘 와이어는 일반 교정기하고는

조금 다른 모습인데요. 따로 다른 포스팅을 통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묘(meaw)와이어]

 

 

의사 선생님 말씀으론 묘 와이어가 아니면 상악의 중절치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는 묘 와이어가 치아의 개별적 방위 이동을 훨씬 더 수월하게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일반 기성 교정 와이어로는 그것이 힘든 것이지요. 구조적으로도 보면 그렇게 하는 것이 힘들어보입니다. 그리고 묘 와이어는 기성 제품이 있는 것이 아니고 각각 환자의 치아 모형에 대보고 개별로 의사가 직접 만드는 핸드메이드라고 합니다.

 

1주차는 별다른 이동 없이 부착만 한 상태입니다. 앞으로의 치료가 기대되는 순간입니다. ^^